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는 바람처럼

 우리는 그다지 하지 않아도 되는 말들을 참으로 많이 하고 삽니다. 절제되지 않은 말, 거친 말들이 자연스러운 용어가 되어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말 한마디 한마디는 어느 한마디 놓칠 것 없이 모두가 구업(口業)이 되어 버립니다.

꼭 필요한 말만 하고 살아도 우리가 평생동안 짓는 구업은 참으로 많을 것입니다. 
말 한마디 바르게 하지 않은 연유로 지옥고를 면치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마땅히 경계할 일입니다. 참으로 요즘은 숱한 말들이 난무하는 세상입니다. 해야 할 말, 하지 말아야 할 말에 걸러짐이 없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아는 말들의 대부분은 그렇게 필요하지 않은 말들이며 오히려 상당수는 하지 말았어야 할 말들로 가득합니다. 그대로 구업만 늘려가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입이 가벼우면 생각이 가벼워지기에 경계에 닥쳐 금세 울고 웃고 휘둘리기가 쉬워지며 온갖 화를 만들어 내기에 제 몸을 스스로 깎고 멸하게 됩니다. 

"보은경"에서는 사람에게 온갖 화가 생기는 것은 입으로부터 시작한다. 맹렬한 불길은 능히 한 세상을 태우지만 구업은 무수한 세상을 태운다. 일체 중생의 화는 입으로부터 나오나니 구업은 몸을 깎는 도구이며 몸을 멸하는 칼날이다. 

또한 "사자 침경"에서는 화는 입으로부터 나와서 천가지 재앙과 만가지 죄업이 되어 도로 자신의 몸을 얽맨다라고 했습니다. 경전에서 보듯 입이라는 것은 온갖 화를 일으키고 재앙과 죄업을 만들어 내며 그로 인해 스스로의 몸을 멸하게 하는 칼날과도 같은 것입니다. 언어를 씀에는 모름지기 절제된 맛이 있어야 합니다. 
한마디의 말도 어렵게 어렵게 꺼낼 줄 알아야 수행자라 할 것입니다. 마땅히 절제하되 입을 열 때에도 맑게 정제된 언어를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가만히 언어 생활을 관찰해 봅시다. 
그래서 불필요한 말들을 하나하나 줄여 보는 것입니다. 온전한 말, 밝은 말, 꼭 필요한 말들만 어렵게 어렵게 꺼내놓는 것입니다. 말이 줄어들면 마음이 단아해집니다. 
말이 줄어들면 몸과 마음 또한 함께 고요해집니다. 모름지기 수행자는 크게 침묵할 줄 알아야 합니다. 침묵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말이라는 것은 그 안에 온갖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같은 말이라도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기에 말의 화 또한 맹렬한 불길처럼 자신과 세간을 태우는 것입니다. 

침묵하는 자는 들뜨지 않으며 가볍지 않고 쉽게 행동하지 않습니다. 침묵하는 자는 수행에 있어 큰 보배와도 같습니다. 어렵게 말을 꺼낼 때에도 정제되지 않거나 뜻이 없거나 이익되지 않는 것을 말하지 말고 언제나 법다운 말을 써야 할 것입니다. 
법 구경에서는 말을 하더라도 선하게 하여 말 한마디라도 종소리가 은은하게 울리는 것 같이 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법다운 말이란 망어(妄語), 양설(兩說), 악구(惡口), 기어(綺語)의 네 가지 구업을 짓지 않는 말입니다. 망어는 거짓말로서 그 과보는 남의 놀림을 받으며 양설은 이간질로서 그 과보는 벗에게 배심을 당함이며 악구는 거친 말로서 그 과보는 추한 목소리이며 기어는 꾸밈 말로서 신용이 없어지는 불신의 씨앗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마땅히 돌이켜 볼 일입니다. 평소 소위 왕따를 당하며 남의 놀림을 받는 사람은 거짓말 망어의 과보임을 알아 바른말 정어(正語)로서 녹일 일이며 벗이며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 사람이라면 이간질 양설이 그 원인임을 바로 알아 진실된 말 진어(眞語)로서 녹여야 합니다. 목소리가 제 성에 차지하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거친 말 욕설을 한 연유이므로 늘 사랑스러운 말 애어(愛語)를, 다른 이들이 자꾸 내 말을 의심하여 신용이 없어지고 불신의 눈만 깊어진다면 꾸밈 말 기어(綺語)를 하지 않았던가 돌이켜 비추어 보고 실다운 말 실어(實語)로서 앞으로의 삶을 비추어 가야 할 것입니다. 수행자라면 마땅히 모든 경계의 원인을 내 안으로 돌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렇듯 우리가 내뱉는 말의 대부분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업식으로 쌓여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말 한마디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바로 알아 한마디 한마디를 하기 전에 마땅히 돌이켜 몇 번이고 생각할 일입니다. 그렇게 불가(佛家)에서는 묵언(默言) 그 하나만으로도 온갖 공덕이 나온다고 하였습니다. 침묵하는 이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 법입니다. 
침묵하는 이의 내면 세계는 언제나 고요하기에 마음의 중심, 주장자 밝게 서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침묵에 익숙하지 못합니다. 침묵을 견뎌내지 못합니다, 사람 사이에서도 침묵이 흐르면 애써 무슨 말이든 꺼내고 나야 분위기가 좋아진다고 관념짓습니다, 이 얼마나 피곤한 노릇입니까? 

고요하면 내면이 번잡하지 않기에 늘 맑은 영혼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조금씩 안으로 안으로 비추어 볼 겨를이 생겨납니다. 그런 고요함에 익숙해지면 저절로 내면의 울림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비춤의 힘이 생겨납니다. 
그것이 참다운 묵언의 힘이며 수행자의 당당함입니다. 마땅히 수행자는 크게 침묵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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